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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第一百二十一 六脈俱無 合谷 復溜 中極(陰症多有此)
(제 일백이십일 맥구무 합곡 복류 중극(음병다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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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백스물한 번 째, 육맥구무에는 합곡 복류 중극에 자침한다.
(음병에 이러한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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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번 회에는
병으로 인해 육맥, 즉 육조맥이 잡히지 않는 경우입니다.
'육조맥(六祖脈)'이란 맥을 ‘부침지삭허실(浮沈遲數虛實)’
6가지로 구분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원문에서 ‘육맥구무’는
육조맥, 즉 맥이 전혀 잡히지 않는 것을 말하지요.
또한 원문에서 ‘음병다유차’는
‘음병에 이런 경우가 많다’는 말인데요.
음병이란 간신비폐신(肝心脾肺腎)의
음장부까지 침투한 심각한 병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현재 환자의 상황을 정리하면,
현재 병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회복 단계에 들어섰으나
오랜 세월 동안 병치레를 하느라 기력을 완전히 소진하여
심장만 뛰고 있을 뿐, 눈 뜰 힘조차 없는 경우라 생각됩니다.
여기서 잠깐 옆으로 샙니다.^^
몸이 몹시 지쳐 잠들었다가 아침에 눈을 뜨면
식은땀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주리(腠理), 즉 피부의 땀구멍이 수면 중에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열린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흘러나오는 땀입니다.
일반적인 땀은 몸의 체온 조절을 위해 나오는 것인 반면,
식은땀은 이런 땀의 기능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땀입니다.
또한 기력의 손실이 매우 클 때 ‘진땀이 난다’고 하는데,
‘진땀’은 일반적인 땀보다 끈끈하며 냄새도 심하지요.
진땀은 생리적으로 체외로 배출되지 않아야 하는
림프액 등과 같은 체액이 힘없이 열려 있는
피부 땀구멍을 통해 배출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땀을 흘린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이 고갈된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원문에서 말하는 육맥구무 환자의 진단은
기혈음정 폭탈(暴脫)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료는 보기혈음정하면 되겠지만,
현재 환자는 기혈음정의 폭탈로 인해
주리의 조절이 되지 않아 식은땀과 진땀으로
범벅이 된 상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우선 식은땀과 진땀이 나오지 않도록
주리 조절이 더 급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일단 주리를 막아야 이후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경혈이
합곡[LI-4] 복류[=부류, KI-7] 중극[REN-3]입니다.
-> 합곡은 선폐지통 익기고표하므로
복류와 함께 땀 조절에 취혈합니다.
-> 복류는 보신하므로 신허한출(腎虛汗出)에 취혈합니다.
-> 중극은 방광의 모혈(募穴)로서
족삼음경과 독맥의 교회혈입니다.
취혈을 정리하면,
합곡(사) 복류(보)로 주리를 닫게 하여 땀 배출을 막고,
중극으로 족삼음경과 독맥을 한꺼번에 자극하여
간신비폐신 모든 음장부를 움직여
기력을 회복시키는 취혈입니다.
이 취혈은 중병이나 큰 수술 등으로 인해
기력이 크게 떨어져 일어서지도 못하는 환자의
초기 치료 취혈로 매우 유용하다는 점 잊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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