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의료보험 제도는 매우 복잡하여
한국의 의료시스템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않되는 부분들이 많다.
한 예로, 정부 의료보험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치료 보험료 수표가 병원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로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환자는 그 수표를 자기 은행 계좌에 입금 시킨 후
병원에 그 비용만큼 갖다 주어야 한다.
이 제도는, 아마도 병원이 환자를 진료 하지도 않고 환자 몰래 치료비를
정부에 청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해 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의료비 지불 시스템을 충분히 설명한 후
환자에게 치료비 지불을 약속받고 치료했지만
치료비를 병원으로 돌려주려 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다.
우리 병원이 겪은 일이다.
이 남자 환자는 의류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자신 소유의 건물도 있고
한번에 수십만 달러의 의류 도매 거래를 하는 사람이라 한다.
이 환자가 이삿짐을 나르던 도중 허리를 다쳐
보행이 매우 불편한 상태로 내원했고,
몇 번의 치료로 걷는데 불편함 없이 병증이 좋아졌는데
정작 의료비를 직접 받고는 가져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담당자가 독촉 전화를 하니 참으로 어이 없는 대답이 왔다고...
처음에는 의료비를 돌려 줘야 할지 생각좀 해보겠단다.
일주일 쯤 지나서는, 다 돌려줄 수 없으니 일부는 자신이 갖겠단다.
그리고 또 일주일 쯤 지나서는, 돌려 줄테니 몇 번 무료로 치료해 달란다.
사실 큰 금액도 아닌데다가, 거의 한달 가까이 씨름하면서
정신적 피로에 지쳐 최후 통접을 했다.
1주일 내에 전액 지불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그리고 딱 6일이 지난 후 그 환자로부터 치료비 금액에 맞춘 수표를 받았다.
그 자식들이 아버지를 보고 무엇을 배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