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주녹십자 한방클리닉> 김두식입니다.
계속해서 <치증총요(治症總要)>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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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第八十四 傳尸癆瘵 鳩尾 肺俞 中極 四花(先灸)
(제팔십사 전시노채 구미 폐유 중극 사화(선구))
問曰 此症從何而得
(문왈 차증종아이득)
答曰 皆因飽後行房 氣血耗散
(답왈 개인포후행방 기혈모산)
癆瘵傳尸 以致滅門絕戶者有之
(노채전시 이치멸문절호자유지)
復刺後穴 亶中 湧泉 百會 膏肓 三里 中脘
(부자후혈 단중 용천 백회 고황 삼리 중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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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여든 네 번째, 전시노채에는
구미 폐유 중극 사화(먼저 뜸 뜬다)에 침을 놓는다.
문 : 이 병증은 왜 생기는가?
답 : 포식한 후 성교를 하여 기혈이 소모되고 흩어져
노체전시가 된다.
이 병에 걸리면 가문이 멸망하고 대가 끊긴다.
다음 경혈에 자침한다. 단중 용천 백회 고황 삼리 중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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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번 회는 '전시노채' 즉 지금의 폐결핵입니다.
'노채(癆瘵)'는 폐결핵의 한자어로서
'전시노채(傳尸癆瘵)' 혹은 '노채전시'는
죽음을 알리는 폐결핵' 정도로 이해됩니다.
그만큼 과거에는 폐결핵에 걸리면
죽는 경우가 대부분인 매우 위중한 병이었습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폐결핵의 치료는
쉽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먼저 원문에서 말하는 발병 원인을 보면
배부르게 먹고 난 후 성교를 하면
전시노채가 생긴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원인, 즉
식후에 기력을 크게 소모하면
병이 생긴다는 내용이 여러 번 나왔습니다.
다시 한번 그 이유를 설명하면...
족양명 위경락이 '다기다혈'하기 때문이지요.
쉽게 말해, 위(胃)는 소화를 위해
매우 매우 많은 기혈을 필요로 합니다.
이는 음식 소화를 위해 위 근육의 강력한 움직임과
다량의 소화효소 분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소화가 활발히 진행되는 시간에는
위에 많은 기혈이 몰리게 되고 이에따라
위 이외의 곳은 잠시 기혈허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식후에 잠이 쏫아지는 식곤증도 생깁니다.
바로 이 때 많은 기혈을 소모하는
성교나 노동 등을 무리하게 진행하거나,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기혈이 응체되거나,
또는 깊은 생각을 많이 해서 심기가 떨어지면
위(胃) 이외의 장기와 사지의 근육에 충분한 기혈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해 경련을 일으키거나 굳게 되며,
특히 뇌에 기혈허 증상이 나타나 실신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면역력도 함께 떨어져 갖가지 질병에 걸리는 것이지요.
또한 원문에서 보면,
이 병에 걸리면 대를 잇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 의미는, 이 병이 심각한 기혈정을 훼손시키므로
병을 이겨낸다 하더라도 체력 회복이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어쨌든, 그래서 전시노채의 치료는
보폐기하고 보신정 보기혈하면 되겠지요.
취혈을 보면, 구미[REN-15] 폐유[UB-13]
중극[REN-3] 사화[EX]이며,
특히 사화에는 먼저 뜸을 뜬다고 했습니다.
사화(四花)는 경외기혈로서 등에 있습니다.
그 위치를 개략적으로 보면,
3흉추 극돌기 아래(폐수[UB-13]) 좌우 약 1.5치되는 2혈과
4흉추 극돌기 아래(궐음수[UB-14]) 좌우 약 1.5치되는 2혈,
총 4개 경혈입니다.
각 경혈의 관련 효능을 보면,
구미는 임맥의 락혈이며,
모든 음장부의 원기가 모이는 경혈로서
거담 안신 배원기(倍元氣)하므로 심흉통에 취혈합니다.
그러므로 구미는 만성병으로 음이 크게 훼손되었을 때
보음혈정하는데 사용됩니다.
폐유는 보폐기 지해 청열하므로
골증조열 해수 기천 흉통 등에 취혈합니다.
중극은 방광의 모혈(募穴)로서 조기화(調氣化)하므로
소변불통, 유정 유뇨 양위 등에 취혈합니다.
폐-방광 상통에 의한 취혈이라면
보폐기를 위한 취혈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화는 구병체약(久病體弱) 해수 천식 도한(盜汗)에 취혈합니다.
다만 사화는 보폐기를 통해 보기혈정하므로
보폐기 효과는 클지 몰라도 현재 폐기가 약한 상황이므로
보기혈 보신정에는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지요.
그리고 사화에는 먼저 뜸을 뜨라 했는데
이렇게 하면 보다 빠른 보폐기가 가능하겠습니다.
이 취혈을 정리하면,
보폐기는 구미 폐유 중극 사화가 담당하고,
보신정 보기혈, 즉 기력 회복은
구미 사화가 담당하게 되겠네요.
이렇게 보면, 보폐기 효능은 좋을 것 같은데
기력은 빠르게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문에서는 다시 아래와 같이 취혈하라 했네요.
단중[REN-17] 용천[KI-1] 백회[DU-20]
고황[UB-43] 삼리[ST-36] 중완[REN-12]
각 경혈들의 관련 효능을 보면,
단중은 강기지구(降氣止歐) 이기관흉(利氣寬胸)하여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므로 애역 흉통에 취혈합니다.
용천은 청열 보음 식풍(息風) 개규성뇌(開竅腥腦)
인열하행(引熱下行)하므로 혼궐에 취혈합니다.
백회는 개규영신(開竅寧神) 식풍하므로 혼궐에 취혈합니다.
고황은 보정기음(補精氣陰) 익신(益神)하므로
열을 내리고 기력을 회복시켜 줍니다.
족삼리는 보건강장(補健强壯) 건비위(健脾胃)
조습(燥濕)하므로 기력을 회복시키고 담음을 제거합니다.
중완은 위(胃)의 모혈(募穴)로서
조위이기(調胃利氣) 화습강역(化濕降逆)하므로
기력을 회복시키고 담음을 제거해 줍니다.
이 취혈을 정리해 보면,
보폐기는 단중 고황이 담당하고 있네요.
그런데 혼절에서 깨어나기 위한
용천과 백회 취혈이 매우 특이합니다.
보기혈하고 보신정하기 위해
족삼리 중완 고황을 취혈했는데
여기서 고황은 혼절을 깨우는데 일조도 하겠네요.
이 취혈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처음 취혈로 치료를 했으나 상태가 악화되어
환자가 혼절한 매우 위중한 상황에 맞춘 취혈입니다.
병증이 악화된 것은 처음 취혈에서
보기혈 보신정하는데 소홀히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취혈이 제대로 작용하면
환자는 정신을 차리고 음식 섭취가 가능하므로
일단 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하여 환자가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한 후에는
다시 처음 취혈대로 치료를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족삼리와 중완을 더한 취혈이어야 겠지요.
끝으로, 요즘 폐결핵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는 없지요.
다만, 치료 중에도 많은 기혈 손상이 불가피한 이 병은
결핵균을 죽이는 양방적 치료와 함께
보기혈정하는 한의학적 치료가 함께 병행된다면
더욱 빠른 회복은 물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편안한 하루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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