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의학

한약의 부작용으로...... ㅜㅜ

둘이서여행 2012. 6. 12. 08:27

1년 전쯤 40대 초 부부가 찾아와 부인의 임신을 위해 한약을 처방해 달라고 했다.

진료를 하면서 부인뿐 아니라 남편도 함께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충고를 했다.

그러나 남편은 양방병원 검사 결과 정자 수나 활동력이 정상으로 나왔으니 부인만 한약을 복용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부인만 한약을 1달 정도 복용하였고, 계속 복용하라고 권했으나

그 이후 연락이 없어 복용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 후 몇 달이 지나 남편이 다시 찾아왔다. 물론 임신은 아직 소식이 없다고 한다.

임신은 그렇게 절실하지 않으니 그냥 포기했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임신때문이 아니라 머리가 많이 희어져서 머리를 검게 만드는 한약을 복용하고 싶다고 했다.

 

조백(早白)은 단시간 내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비교적 장기간 복용을 권하였고,

이후 2달 정도 한약을 복용하면서 약간이나마 머리가 검게 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환자도 매우 좋아하였고, 이에 계속 한약 복용을 권하였지만 이번에도 상황이 여의치 못해 더이상 복용치 못하였다.

 

그 후 두 달 정도 지나 그 환자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자초지종을 들으니 조백을 치료하는 한약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만 것이다.

 

부인이 임신한 것이다.

머리카락을 검게 변화시기키 위한 한약이 환자의 생식작용을 강화시킨 것이다.

'조백'을 치료하기 위한 한약의 주성분이 보혈, 보정, 활혈이다 보니

당연히 강력한 정자 생산에 도움을 주면서 환자의 생식 기능을 크게 강화시켰던 것이다.

 

축하해야 할지, 미안하다고 해야 할 지....... ㅡㅡ

하여튼 어떨결에 축한다고 전하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참으로 기분이 묘했다.

 

부탁하건데, 불임으로 한의원을 찾는 부부는 꼭 함께 치료 하시기를 강력하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