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침 치료 연구 (320 주차) -기침 구토 [해역발희] 단중 중완 대릉 / 삼리 폐유 행간
안녕하세요.
오늘도 계속해서
<치증총요(治症總要)>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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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第一百四十一 咳逆發噫 亶中 中脘 大陵
제일백사십일 해역발희 단중 중완 대릉
問曰 此症從何而得
문왈 차증종하이득
答曰 皆因怒氣傷肝 胃氣不足
답왈 개인노기상간 위기부족
亦有胃受風邪 痰飲停滯得者
역유위수풍사 담음정체득자
亦有氣逆不順者 故不一也
역유기역불순자 고불일야
刺前未效 復刺後穴 三里 肺俞 行間 (瀉肝經怒氣)
자전미효 부자후혈 삼리 폐유 행간 (사간경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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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백마흔 한 번째, 해역발희에는 단중 중완 대릉에 자침한다.
문 : 이 병증은 어떤 원인으로 생기는가?
답 : 노여움으로 간을 상했거나, 위기가 부족하거나,
위에 풍사를 맞아 담음이 정체된 사람,
또는 기 역류로 순환에 역행한 사람 등 한 가지 원인이 아니다.
앞의 취혈로 효과가 적으면 다음 경혈에 자침한다.
삼리 폐유 행간 (간경락의 노여운 기운을 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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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 번회는 ‘해역발희’ 즉
기침ㆍ구토를 하면서 계속 트림을 하는 증상입니다.
이는 폐위(肺胃)의 기가 모두 역류하는 것으로서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가쁜 숨을 내쉬면서
기침과 함께 먹은 것을 토하고 조금 진정될 때마다
꺽꺽대며 트림을 하는 상황입니다.
원문에서 말하는 해역발희의 원인을 보면,
첫째, 억울한 상황으로 간기울결과 간기체가 된 경우로서,
위(胃)와 폐까지 영향을 미친 상황입니다. - 간기울결(肝氣鬱結)
둘째, 위(胃)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과식을 하여
위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그 영향이
심까지 미친 경우입니다. - 위기허(胃氣虛) 심화(心火)
셋째, 식사 후에 추위에 떨었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찬 음식을 과식하여
위에 큰 부담을 준 경우입니다. - 담음정체(痰飮停滯)
원문에서,
‘위에 담음이 정체되었다’는 것은 음식물 소화가 잘 안되어
위에 있는 음식물이 소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죽과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으로서,
이로 인해 위 자체도 과다한 수분 흡수로 근육이 팽창되어
연동 운동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위의 연동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구토를 하여 음식물을 토해내게 됩니다.
넷째, 폐기의 역류로 들이 쉰 폐 속의 공기가
잠시 머물지 못하고 기침을 하여
즉시 내뱉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 폐기역(肺氣逆)
기관지가 건조해졌거나 염증이 있을 때에도
이와 유사한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깊은 슬픔이나 노여움 등으로 심이 항진되고
이것이 다시 폐를 항진시켜 나타난 증상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원문에서 말하는 해역발희의 진단은
간기울결ㆍ위기허ㆍ담음정체ㆍ폐기역이므로,
치료는 소간이기(消肝理氣) 보비위(補脾胃)
청심안신(淸心安神) 거담행기(去痰行氣)
강폐기(降肺氣)하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처음 취혈이
단중[=전중 REN-17] 중완[REN-12] 대릉[PC-7]입니다.
-> 단중은 조기강역 관흉이격하므로
기천 흉통 심계 애역 열격에 취혈합니다.
-> 중완은 조위이기(調胃理氣) 화습강역하므로
위통 복창 번위(飜胃) 탄산 구토 음식불화에 취혈합니다.
-> 대릉은 청심안신(淸心安神)하므로
심통 위통 구토에 취혈합니다.
취혈을 정리하면,
단중으로 강폐기(降肺氣)하고, 중완으로 보비위하며,
대릉으로 청심하면서,
이들 세 경혈 모두 구토를 진정시키게 됩니다.
우선 이 취혈을 보면 소간이기 치료가
빠져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침 후 구토는 멈출 수 있지만
간기가 계속 심폐위를 자극하고 있으므로
트림과 기침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다시 취혈하라 한 것이
삼리[ST-36] 폐유[UB-13] 행간[LIV-3]입니다.
앞의 취혈과 비교해 본다면,
삼리=중완, 폐유=단중이며, 여기에 행간을 더하여
소간이기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원문에서 보면 ‘간경락의 노여운 기운을
사(瀉)하라’고 했는데, 이는 현재 간실증(肝實症)으로서
당연한 조언입니다.
여기서 참고로 한마디...
중완이 위의 연동운동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뛰어나다면,
삼리는 위의 소화액 분비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므로 급성 위 통증은 중완이 빠르며,
만성 소화불량에는 삼리가 좋습니다.
그러나 위산과다가 있다면 삼리 대신 내정[ST-44]이 좋고,
심위(心胃)의 문제로 가슴이 답답한 소화불량에는
내관[PC-6] 공손[SP-4]이 좋습니다.
또한 단중은 심간위(心肝胃)를 동시에 자극하면서
폐기역을 진정시키는 반면,
폐유는 폐의 자율신경을 자극하여 폐기능을
정상화 또는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심간위와 연관되어 폐에 문제가 생겼다면
단중이 좋으며, 단순한 폐기허라면 폐유가 효과적이겠지요.
오늘은 여기까지...^^
<가주녹십자 한의원> 김두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