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칼럼

정말 살짝 환장하는 상황....

둘이서여행 2015. 2. 6. 18:36

새 시계 시계줄을 줄여 달랬더니 시계에 살짝 험집을 냈고

노트북 키보드를 교체해 달랬더니 노트북 케이스 한쪽을 살짝 찌그려 놓았고

이사를 맡겼더니 장식장 문짝에 살짝 험집을 냈고

화장실 욕조를 교체해 달랬더니 바닥 타일 한쪽을 살짝 깨먹고

접시를 빌려줬더니 눈이 보일듯말듯 가장자리가 살짝 깨져 있고

자동차 밧데리를 갈아 달랬더니 범퍼에 살짝 험집을 냈고

자전거 타이어를 교체해 달랬더니 드라이버로 프레임 페인트를 살짝 긁어 버렸고

바지 단을 줄여달랬더니 살짝 깡뚱하게 올려 줄였고

자동차를 빌려줬더니 문짝 옆을 살짝 찌그려 왔고

가방을 빌려줬더니 금색 장식에 살짝 험집을 내왔고

 

옷을 빌려 줬더니 팔 안쪽에 아주 작은 담뱃불 구멍을 내왔고

벽에 페인트 칠을 해달랬더니 먼저 페인트 색하고 살짝 차이나게 칠해놨고

새책을 빌려 줬더니 책장 한귀퉁이에 커피를 쏟아 말려서 가져 왔고 

믹서기를 빌려줬더니 고무다리 한쪽이 없어졌다 하고

텐트를 빌려줬더니 끈 매는 구멍의 쇠고리가 하나 없어졌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썩소 지으면서 괜찮다 했지만

속은 ..... 으으으으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