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의학

너 쓴맛 좀 볼래?

둘이서여행 2013. 9. 25. 06:30

"너 쓴맛 좀 볼래?"

이와 비슷한 용도로

"너 매운 맛 좀 볼래?"도 있고

"너 뜨거운 맛 좀 볼래?"도 있다.

 

이들은 모두 상대방을 혼내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여기서 쓴 맛, 매운 맛, 뜨거운 맛(기운)은

모두 죽을 만큼 아프게 때려주겠다는 의미이다.

 

쓴맛은 심장의 기운을 제어한다.

그러므로 쓴맛을 본다는 것은 심장이 멈출 만큼 고통을 안겨주겠다는 의미이다.

매운 맛은 폐의 기운을 제어한다.

그러므로 이 말은 폐의 기운을 끊어버려 숨이 막힐 정도의 고통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또한 뜨거운 맛은, 사실 맛이 아니라 느낌으로 화(火) 또는 열(熱)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말은 불속에서 느낄 수 있는 극심한 고통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의학에서 쓴맛은 체내의 단단하게 굳어있거나 쌓여있는 것을 풀어 없애기 위해 사용된다.

예를 들어 변비가 심할 때 사용하는 약재들은 모두 쓴맛이다.

 

또한 열을 내릴 때 사용하는 약재도 모두 쓴맛이며, 

오장육부에 단단한 것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약재도 모두 쓴맛이다.

 

서양 사람들이 아주 쓴 커피를 즐겨 마시는 것은 고기를 소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채소를 많이 먹는 동양인 식단에서 커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요근래 서양식 고기 요리를 많이 먹는 동양인에게는 적당한 커피가 좋을 수도 있다.

때로는 체내에 생길 수 있는 적괴(積塊, 덩어리)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적당한 커피가 좋을 수도 있다.

 

또한 한의학에서 매운맛은 울결된 것을 풀 때 쓴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간(肝)의 기능 저하되어 혈액이 간에 울결되었을 때 매운맛의 약재를 쓰면

간기능이 활성화되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우리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땀을 흘리고 나면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느끼는 것이 바로 매운맛의 효능이다.

그러나 너무 맵거나 매운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식식대다가 폐기를 떨어뜨리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뜨거운 기운은 체내 모든 혈액 및 림프액 순환을 촉진시켜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몸이 매우 피곤할 때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개운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뜨거운 기운을 갖고 있는 약재들은 혈액 및 림프액 순환을 촉진시켜

어혈(노폐물)을 풀어 없애거나 진액을 말려 통증을 완화시킬 때 사용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뜨거운 기운을 많이 쏘이면 체내의 에너지 소모가 많아져 지치고 피로를 크게 느낄 수 있다.

 

이와같이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약재들은

그 맛과 기운을 사용하여 몸의 병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