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의학

얼굴이 붓는 것과 다리가 붓는 것은 원인이 다르다

둘이서여행 2012. 4. 29. 09:19

한의학에서 배꼽 위쪽은 상초, 배꼽 아래부터 생식기까지는 중초
생식기부터 발끝까지는 하초로 구분한다.

그러므로 얼굴은 상초에 속하고, 다리는 하초에 속하며,
위장은 상초, 신장은 하초에 있는 장부이다.

한의학에서는 상초가 붓는 것은 대체로 위장의 문제이고,
하초가 붓는 것은 대체로 신장의 문제로 본다.

그러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야식을 먹으면
아침에 상초에 해당하는 얼굴이 퉁퉁 붓게 되는데,
이는 잠자는 동안 쉬어야 할 위(상초)에 음식이 들어와
오래 머물면서 생긴 습(濕) 때문에 붓는 것이다.

또한,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힘에 부칠 정도로 일을 하고 난
다음 날은 다리가 붓는데,
이는 피로의 누적으로 온몸에 원기를 제공해야 할 신장(하초)이
제대로 작동을 못해 생긴 습이 아래(하초)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명을 환자들에게 하면 때로는
비과학적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수천년의 경험에 의해 정립된 이론이므로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왜냐, 이 이론에 근거하여 치료를 하면 매우매우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그렇므로 결코 잘못된 이론이 아니라는 말씀....^^

어쨌든, 야식을 좋아하는 분들은 점차 세월이 지남에 따라
얼굴과 손이 붓는 빈도가 높아질 것이고,
지치고 지칠 때까지 몸을 움직이면서 일을 하는 분들 역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리가 붓는 빈도가 높아질 것이다.

치료 방법을 보면,
얼굴 붓는 증상은
임시 방편으로 찬물로 얼굴을 적시고,
얼음 마사지를 하면 급한대로 효과가 있다.

원인 치료로는,
일단 야식을 끊고,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
4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야식을 끊고 나서도
얼굴이 푸석푸석하게 붓는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것은 위에 습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인데,
이런 환자들의 혀를 보면 혓바닥에 비지같은 태가
두껍게 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한방약 가운데 평위산이나 이진탕 류를
복용하면 비교적 쉽게 정상으로 돌아온다.

다리가 붓는 경우
우선 급한대로 잘 때 다리 밑에 벼개 등을 고여
높인 상태로 수면을 취한다.

그러나 다리가 붓는 경우는 단시간내에 원인 치료가 잘 안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오장육부 가운데 신(腎)은
한번 기능이 떨어지면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원인 치료를 위한 한방약으로는 육미지황환, 금궤신기환 등이 있으며,
비교적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했을 때 신장에 이상이 생겨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몸이 붓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한방약으로는
이진탕, 오피산, 분심기음, 오령산 등등이 있는데
이들 각각은 몸이 붓는 원인에 따라 적절히 합방 또는 가감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물론 침술 치료도 가능하다.
주로 많이 사용되는 혈자리는 족삼리, 풍륭, 삼음교, 음능천,
충양, 외구 등등 몸에서 습을 제거하는 곳으로서
대체로 위경맥, 삼초경맥, 신경맥 등을 사용한다.